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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테러'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 7. 11. 15:07

핸콕, 플래닛 테러-7월 첫째주 개봉영화

핸콕(감독: 피터 버그, 주연: 윌 스미스,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베이트먼, 12세 관람가)

     

월스미스 주연의 핸콕
 

핸콕은 기존의 영웅들과는 확연한 차별점을 갖고 있는 특이하고 새로운 영웅입니다. 술에 절어 살다가 사건사고 현장에 나타나 악당을 잡는다며 도시를 온통 헤집어 놓기 일쑤여서 시민과 경찰 등은 그를 증오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그가 우연한 기회에 홍보 전문가를 만나 그의 가족과 어울리며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거죠. 영화 전반부에 이 특이한 영웅의 기행담은 짜릿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중반에 중요한 반전이 나오면서부터가 문제인데요. 이 부분에서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말씀 드리지 못하지만 저는 그럴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오히려 더 흥미로워 지더군요. '와~ 그게 그랬던 거야? 근데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저렇게 됐을까?'하는 궁금증에 대해 조금씩 드러내주는 흐름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더군요. 그 사연의 내막을 좀 억지로 가져다붙인 촌스러움과 마지막 악당과 대결 부분의 과도한 비장미 등 이전 블록버스터들이 보여줬던 허술함을 그대로 담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언맨]보다 더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패스트푸드네이션(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주연: 에단 호크, 그렉 키니어, 18세 관람가)

     

영화 패스트푸드네이션
 

채식주의자인 감독이 가상의 패스트푸드 업체를 등장시켜 그 먹이사슬에 연결된 매장, 도축장, 목장, 도축장에서 일하는 멕시코인 불법체류자들을 훑어보는 영화입니다.

 '빅원'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위협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미키스의 부사장 돈(그렉 키니어)은 자기네가 파는 햄버거 패티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검사결과를 듣고 패티를 공급하는 공장으로 찾아가 진상조사에 들어갑니다.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것은 소똥이 들어갔다는 이야기로 공장의 비위생적인 측면을 둘러보려 하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 부부는 이 도축장에 취직을 하는데 성추행과 마약 투약을 서슴지 않는 작업반장의 횡포에 시달립니다. 햄버거 가게에 일하는 여고생 앰버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동료 친구들과 토론회를 통해 의식의 각성을 갖고 행동에 옮기기도 합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은 맘에 안 드는 손님이 오면 햄버거에 침을 뱉어 내놓고, 지저분한 바닥에 실수로 떨어뜨린 패티를 아무렇지 않게 주워 다시 굽습니다. 대량생산과 수익에만 눈이 먼 도축업체의 횡포에 전통적인 목장들은 황폐화되고 가격경쟁력이라는 지상 목표 앞에 환경이나 생태는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한 도축장 간부와 돈이 대화하는 장면으로 "똥이 들어갈 수도 있으면 어떤가. 높은 온도로 구우면 아무 문제없다. 매일 4만 명이 교통사고로 죽지만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을 폐쇄하진 않는다. 자기 나라에서 하루 3-4불을 받는 멕시코 노동자들은 우리 공장에서 하루에 2-30불을 받는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죽어라 일한다. 미국은 이제 썩었다. 청결이니 살균이니 하는 단어에만 관심을 갖는다. 멕시코 노동자들을 본받아야 한다. 그래 우리 공장이 다소 비위생적이라고 어쩔 건데. 그렇게 싼 가격에 패티를 납품하는 도축장 찾아봐라."운운하는 대사로 효율과 생산성, 가격 경쟁력을 신봉하는 기업형 축산업체의 소름끼치는 세계관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를 조금만 늦춘다면 막을 수 있는 일이지만 생산성 저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불가능한 대책이 되는 아이러니도 지적합니다.

 남편이 작업 중 사고로 생계가 막막해지자 실비아는 어쩔 수 없이 도축장에 취직하는데 그녀의 눈을 통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 들고 다니던 산소총을 머리에 맞은 뒤 목을 따이고 배가 갈라지고 생산라인을 타고 내장이 둥둥 떠내려 오는 작업장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인간이 행하는 끔직한 살육의 야만성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차분하지만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에릭 슐로서의 같은 제목의 책(우리나라 제목은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플래닛 테러(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주연: 네이빈 앤드류스, 마이클 빈, 청소년 관람불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B급영화 플래닛 테러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B급영화 플래닛 테러

 

원래 타란티노 감독의 [데스 프루프]와 함께 만들어져 그라인드 하우스(미국에서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동시상영 극장으로 주로 B급 영화들을 많이 틀어줬다고 합니다.) 프로젝트로 미국에서는 나란히 동시 상영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에 [데스 프루프]가 개봉되었고 이번에 [플래닛 테러]가 개봉되는데 서울 명동의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는 이 두 영화를 나란히 상영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엄청 수다를 떨어대다가 폭발적인 에너지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던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도 좋았지만, B급 영화의 특성들을 차용하고 무한대로 변주하며 떡 주무르듯 한 [플래닛 테러]가 더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사방에 흩뿌려지는 피와 사지 절단은 물론 피고름까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잔혹함 때문에 이런 장르를 처음 접하거나 비위가 약한 분들은 보기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타란티노도 찌질하게 망가지는 캐릭터를 선보이고 특히 다리를 절단당한 여 주인공이 절단 부위에 소총을 끼우고 종횡무진 좀비들을 해치우는 마지막 대규모 전투 장면의 시각적 쾌감은 짜릿하게 다가옵니다. 어린 시절 맘껏 흡수한 자양분을 내면화한 뒤 거침없이 화면에 쏟아내는 감독의 감각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카운터페이터(감독: 스테판 루조비츠키, 주연: 칼 마코빅스, 오거스트 딜, 15세 관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 초 선보였던 [어톤먼트]처럼 진중한 문예영화 같은 분위기의 독일영화입니다. 잔혹한 학살과 무기력한 희생자의 구도로 나치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다른 홀로코스트 영화들과는 약간 다른 지점에 서 있습니다.

위조 전문가 소로비치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수감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는데 그의 위조 능력을 눈여겨본 장교의 눈에 띄어 영국 파운드화와 미국 달러를 대량 위조해 유통시킴으로써 적에게 타격을 가하려는 독일군의 베른하트 작전에 차출됩니다. 각 분야 전문가유태인들이 모여 상대적으로 나은 처우를 받으며 목숨을 연장하는데 소로비치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레지스탕스 출신인 인쇄공은 양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며 고의적인 작업 지연으로 달러화 위조 작업을 방해하고 동료들에게 동참하자고 촉구합니다. 한편에서는 전세가 불리해진 독일군들은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작업 완성을 재촉합니다.

흑백으로 뚜렷이 구분되는 것이 아닌 회색지대에 놓인 인간의 고뇌를 깊은 수준까지 통찰하는데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잘 요리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끌어가는 솜씨가 돋보입니다. 출처. 남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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