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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24. 17:13

크리스마스 주간 최신영화순위 보기

집계기간 : 12월21일~12월24일
순위 영화명 국적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점유율
과속스캔들 한국  2008/12/04  461,739  2,832,028  29.0%
벼랑 위의 포뇨 일본  2008/12/17  241,631  497,456  15.2%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미국  2008/12/18  218,980  494,161  13.8%
예스맨 미국  2008/12/18  159,689  352,187  10.0%
트와일라잇 미국  2008/12/11  141,386  1,068,910  8.9%
지구가 멈추는 날 미국  2008/12/24  125,059  125,701  7.9%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2008/12/11  103,107  807,568  6.5%
달콤한거짓말 한국  2008/12/18  96,471  263,826  6.1%
로맨틱 아일랜드 한국  2008/12/24  11,052  12,458  0.7%
10  미인도 한국  2008/11/13  4,757  2,358,582  0.3%
자료참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저는 지구가 멈추는 날 예매해놨답니다.

이브날인데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잖아요! ^^
스틸컷 몇개 봤는데도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빨리 보고 싶다.. ^^

지구가 멈추는 날

지구가 멈추는 날 윈도우바탕화면 배경 (1600x1200)

지구가 멈추는 날

지구가 멈추는 날

2008. 12. 20. 19:05

영화 국내박스오피스 순위 TOP 10 (2008년 12월 20일)

집계기간 : 12월12일~12월19일
순위 영화명 국적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점유율
과속스캔들  한국  2008/12/04  1,125,819  2,120,295  35.4%
트와일라잇  미국  2008/12/11  684,425  831,279  21.5%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2008/12/11  525,820  631,878  16.5%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미국  2008/12/18  123,105  129,939  3.9%
미인도  한국  2008/11/13  116,751  2,341,504  3.7%
벼랑 위의 포뇨  일본  2008/12/17  113,240  114,383  3.6%
예스맨  미국  2008/12/18  108,461  108,461  3.4%
달콤한거짓말  한국  2008/12/18  89,316  100,327  2.8%
순정만화  한국  2008/11/27  56,927  738,888  1.8%
10  트로픽 썬더   미국,독일  2008/12/11  51,761  64,815  1.6%
자료참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이 최신영화 인기순위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망의 자료를 참조하여 TOP10 만 재편집하였으며, 12월12일~12월19일 집계한 결과입니다. 누적관객수로는 아직까지 미인도가 1위지만 기간동안 과속스캔들을 가장 많이 예매를 한것으로 집계되었네요. 또한 국내 개봉극장수가 가장 많은 오스트레일리아는 1위탈환을 못하는 가운데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새로운강자로 부상할 것 같네요!

이미지출처. 네이버 영화

2008. 11. 22. 00:34

영화 국내박스오피스 순위 TOP 10 (2008년 11월 22일)

집계기간 : 11월15일~11월21일
순위 영화명 국적 개봉일 관객수 누적수 점유율
미인도  한국  2008/11/13  655,012  881,240  32%
007 퀀텀 오브 솔러스  미국  2008/11/05  471,576  1,664,783  23%
서양 골동 양과자점 앤티크   한국  2008/11/13  438,290  671,939  22%
아내가 결혼했다  한국  2008/10/23  108,603  1,715,588  5%
뱅크 잡  미국  2008/10/30  72,408  526,956  4%
눈먼자들의 도시  미국,캐나다  2008/11/20  44,566  46,193  2%
이글 아이  미국  2008/10/09  37,405  2,277,307  2%
맥스 페인  미국  2008/11/20  34,251  34,251  2%
렛 미 인  스웨덴  2008/11/13  25,030  30,975  1%
10  맘마미아!  미국,영국  2008/09/04  24,970  4,462,642  1%
자료참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007 퀀텀 오브 솔러스

007 퀀텀 오브 솔러스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처음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뛰고 달리고 날고 눈을 뗄수 없는 추격전이 초스피드로 진행된다. 이러한 초스피드 추격전속에서도 졸면서 영화를 보고 나온 난 이 영화에 대해 할말이 없어졌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
 
007 퀀텀 오브 솔러스

007 영화야 늘 그렇지 않은가. 초스피드의 자동차 추격신에서, 총알이 빗발치는 속에서 눈하나 깜짝안하고 요리 조리 잘 피해가는 본드.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절대 죽지 않는 네버다이~
이번 영화에서는 닥치는데로 죽이는 냉혈한이 된 제임스본드. 결국에 요원까지도 죽게 만든다는.. ^^
또 한가지 게임이 끝나면 파트너와 함께 밀월여행을 하던 로맨틱한 라스트씬이 없다는것..

2008. 9. 30. 20:28

9월 마지막주- 영화 국내박스오피스 순위 TOP 10

집계기간 : 9월26~28일
순위 영화명 국적 개봉일 관객수 지난순위 점유율
맘마미아! 미국,영국  2008/09/04  278,102   2 ↑ 20.9 
신기전 한국  2008/09/04  215,444   1 ↓ 16.2 
트럭 한국  2008/09/25  204,077   79 ↑ 15.4 
헬보이 2 : 골든 아미 미국,독일  2008/09/25  183,586  New 13.8 
멋진 하루 한국  2008/09/25  166,540  New 12.5 
영화는 영화다 한국  2008/09/11  132,313   3 ↓ 10 
울학교 이티 한국  2008/09/11  32,930   4 ↓ 2.5 
동키호테 스페인,이탈리아  2008/09/25  29,361  New 2.2 
미러 미국  2008/09/18  20,519   5 ↓ 1.5 
10  인 블룸 미국  2008/09/25  14,862  New 1.1 
자료참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참조



살.인.본.능 그들의 위험한 질주가 시작된다!

사건 발생, 24시간 전 _ 딸을 살리려면 돈을 구하라! 어린 딸과 홀어머니를 돌보며 생계수단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평범한 트럭 운전사 철민.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딸이 갑자기 쓰러지고, 그는 딸의 수술비를 위해 위험한 도박판에 끼어든다.

 18시간 전 _ 싣지 말아야 할 것을 실은 트럭! 사기 도박으로 인해 자신의 전 재산과도 같은 트럭마저 빼앗기게 된 철민은 자신의 목숨과 딸의 수술비를 위해 조직 보스의 살인 현장 뒤처리를 맡는다. 단 하루, 24시간 동안 트럭에 실은 시체를 처리해야 하는 철민.

 12시간 전 _ 위험한 남자와의 피할 수 없는 동행이 시작된다! 장맛비를 뚫고 달리는 트럭 하지만 도로 곳곳에는 경찰들의 검문소가 세워지고 이로 인해 잔뜩 긴장하는 철민. 그 순간 외진 국도 위에서 한 남자가 트럭을 막아선다. 살인자의 눈빛을 가진 낯선 남자를 트럭에 태우게 되는 철민.

 이제 남은 시간은 10시간. 시체를 실은 트럭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한 남자와의 동행! 진퇴양난에 빠진 트럭 운전사 철민은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인가?  naver 영화 줄거리中


트럭 재미 있을것 같은...
그런데 코믹영화에 어울릴 유해진의 연기가 어떨지 그게 궁금하네요.
암튼 포스터만 봤을때 최근 가장 보고 싶은 영화네요.
보신분 재미 있나요?
2008. 9. 18. 14:45
영화 국내박스오피스 순위 TOP 10 (2008년 9월 20일)
집계기간 : 9월12~14일
순위 영화명 국적 개봉일 관객수 지난순위 점유율
신기전 한국  2008/09/04  649,129   1 - 32.2%
맘마미아! 미국,영국  2008/09/04  577,204   2 - 28.6%
영화는 영화다 한국  2008/09/11  283,690  New 14.1%
울학교 이티 한국  2008/09/11  203,262   26 ↑ 10.1%
방콕 데인저러스 미국  2008/09/11  88,149  New 4.4%
20세기 소년 일본  2008/09/11  71,008  New 3.5%
꽃보다 남자 일본  2008/09/11  45,801  New 2.3%
다크 나이트 미국  2008/08/07  30,427   3 ↓ 1.5%
지구 독일,영국  2008/09/04  30,027   4 ↓ 1.5%
10  스타워즈 : 클론 전쟁 싱가폴,미국  2008/09/04  17,685   5 ↓ 0.9%
자료참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참조
 

영화는 영화다(감독: 장훈, 주연: 소지섭, 강지환, 18세 관람가)

 

일단 독특함과 에너지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 밑에서 조감독을 했고, 이 영화의 각본을 김기덕 감독이 썼습니다. 때문에 김기덕 감독의 특성이 스며들어 있는데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보다는 대중적이고 상업적으로 다듬어졌다는 느낌입니다.

까칠한 성격의 인기배우 수타(강지환)는 못된 성질머리 때문에 촬영중 상대 배우를 폭행해 영화가 중단될 위기에 처합니다. 영화 배우를 동경하는 강패(소지섭)를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나고 그에게 상대 배역으로 출연할 것을 제안하는데 강패는 액션 장면을 연기로 하지말고 실제로 때리고 맞자는 조건을 걸며 수락합니다. 이때부터 영화와 영화속의 영화가 함께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SBS 남상석 기자칼럼중. 더보기

울학교 이티 인기도가 급상승하네요.

김수로가 나오는 영화... 코믹하고 재미 있을것 같은 느낌.

2008. 9. 11. 12:03
영화 국내박스오피스 순위 TOP 10 (2008년 9월 11일)
집계기간 : 9월5~9월7일
순위 영화명 국적 개봉일 관객수 지난순위 점유율
1 신기전 한국 2008/09/04 630,253  2 ↑ 40.4%
2 맘마미아! 미국,영국 2008/09/04 545,076  3 ↑ 34.9%
3 다크 나이트 미국 2008/08/07 137,266  1 ↓ 8.8%
4 지구 독일,영국 2008/09/04 70,176 New 4.5%
5 스타워즈 : 클론 전쟁 싱가폴,미국 2008/09/04 50,122 New 3.2%
6 월ㆍE 미국 2008/08/07 30,991  4 ↓ 2.0%
7 고死 : 피의 중간고사 한국 2008/08/07 22,587  5 ↓ 1.4%
8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한국 2008/07/31 13,196  7 ↓ 0.8%
9 좋은 놈, 나쁜 놈, 이... 한국 2008/07/17 12,786  9 - 0.8%
10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미국 2008/08/14 7,557  8 ↓ 0.5%
자료참조: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참조

맘마미아!  줄거리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와 살고 있는 소피(아만다 시프리드)는 행복한 결혼을 앞둔 신부. 그러나 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그녀의 계획에 흠이 있다면 결혼식에 입장할 손을 잡고 아빠가 없다는 것!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 소피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의 이름을 찾게 되고 엄마의 이름으로 그들을 초대한다. 결혼식 전날, 소피가 초대한 세 남자(샘,해리, 빌)가 그리스 섬에 도착하면서 도나는 당황하게 되는데... 과연 소피의 아빠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들의 결혼식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재밋다는 평이 재미 업다는 평보다 조금 웃도는 영화로 사람에 따라 관심사나 동반인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른 영화같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 8. 21. 16:07
영화 국내박스오피스 순위 TOP 10 (2008년 8월 21일)

집계기간 : 8월15~17일
순위 영화명 국적 개봉일 관객수 지난순위 점유율
1 다크 나이트 미국 2008/08/07 762,448  1 29.3
2 미이라 3:황제의 무덤 미국,캐나다,독일 2008/07/31 329,469  2 12.6
3 고死 : 피의 중간고사 한국 2008/08/07 317,095  3 12.2
4 다찌마와리 한국 2008/08/14 233,267   9
5 월ㆍE 미국 2008/08/07 216,256  5 8.3
6 좋은 놈, 나쁜 놈, 이... 한국 2008/07/17 208,634  4 8
7 아기와 나 한국 2008/08/14 154,994   5.9
8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한국 2008/07/31 149,144  6 5.7
9 엑스파일:나는 믿고싶다 미국,캐나다 2008/08/14 117,849   4.5
10 케로로 더 무비:케로로 ... 일본 2008/08/07 41,067  8 1.6
    자료출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참조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 8. 21. 15:38
월·E - 깜찍한 로맨스와 모험

월.E (감독: 앤드류 스탠튼, 주연: 제프 갈린, 밴 버트, 전체 관람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양대 메이저 가운데 하나인 드림웍스는 동양적인 소재에 눈을 돌려  [쿵푸팬더]로 신천지를 개척하는데 성공했고, 디즈니-픽사는 SF 장르인 로봇과 우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소재를 성공적으로 발굴했습니다. 티저 예고편을 보면서부터 가슴 두근거렸던 저는 본 영화를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올해 지금까지 본 영화 가운데 최고의 영화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근래 요렇게 귀엽게 연기 잘하는 캐릭터를 본적이 없고, 이렇게 흥미진진하며 가슴 따뜻하게 만들고, 보고나서 다시 곱씹어보게 만드는 영화를 접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EBS에서 방영하는 유아프로그램처럼 대사가 별로 없는 애니메이션이라 네 살짜리 둘째까지 데리고 전 가족이 다시 관람할 예정입니다.

머나먼 미래, 지구는 환경오염과 폐기물 때문에 인간은 물론 식물까지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이 됐고 지구에는 월.E라는 폐기물 수거 로봇만이 로봇 바퀴벌레를 애완동물 삼아 수백 년 동안 외롭게 지구를 지키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불쌍한 월.E의 유일한 낙은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잡동사니들을 주워 모아 장난감 삼아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국가보다 더 강력한 초국적 기업으로 보이는 바이 앤 라지(Buy & Large)사에서 마련한 호화 우주선을 타고 우주공간에서 나름대로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거대한 우주선이 유선형으로 날씬하게 빠진 식물탐사 로봇 이브를 떨어뜨리고 가고, 7백 년 동안 외롭게 살던 월.E의 눈에는 호기심이자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릅니다. 오른손에 막강한 화력의 무기를 쏘아대지만 천성은 착한 이브는 곧 주인공과 로봇들의 언어로 친해지게 됩니다. 우주를 떠도는 인간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시금석은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자라는지 여부이고 식물을 발견한 이브는 식물을 가슴 속에 집어넣고 원래 프로그래밍된 절차에 따라 수면모드로 들어갔다가 우주로 향합니다. 얼마 만에 만난 유일한 친구인데 월.E가 이브를 그냥 보낼 리 없죠. 그는 이브가 탄 우주선에 무임승차에 짜릿한 우주여행을 시작하고 거기서 엑시온이라는 거대한 우주선과 그 속에 사는 인간들과 로봇을 만나게 됩니다.

      

가장 경이로운 성취는 단순한 디자인의 로봇이 그 어떤 배우들보다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네모난 깡통로봇 형태인 주인공은 망원경 같은 눈과 포클레인 같은 손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첨단 가전제품 같은 디자인의 이브는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에 LED처럼 푸르게 발광하는 눈 모양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거죠.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대사 대신 서너 살 아기들 수준의 어눌한 언어로 의사소통하며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연기가 되도록 만들어낸 제작진의 노하우가 경탄스럽습니다.

프로그래밍된 임무에 따라 수면모드에 빠진 뒤 우주선 오기만을 기다리는 이브 앞에서 안타까워하던 주인공이 이브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우산을 씌워주다가 벼락을 맞거나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추억을 만들어주는 장면은 애처로움이 느껴지고, 이 장면은 중요한 복선으로 막판 이브의 기억장치에서 재생되며 콧날 찡한 감동을 줍니다. 월.E와 이브가 소화기의 추진력을 이용해 우주 유영을 하는 장면도 명장면으로 꼽을 만합니다. 이렇게 떠들다보니  로봇이 어떻게 감정을 가질 수 있느냐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올 듯한데, 이 영화 볼 분들이라면 그런 마음 집에 놔두고 오셔도 될 것 같네요.

주인공들 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도 모두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정비소에 감금됐다 소동을 일으키는 불량 로봇들도 귀엽고 선장실의 심부름꾼 로봇도 그런데 특히 우주선 청소 로봇인 모가 압권입니다. 밖에서 들어온 오염물질로 감지된 것은 끝까지 쫓아가 닦아내는데 수백 년간 쓰레기 더미에서 뒹굴었던 주인공 월.E는 엄청난 오염물질이죠. 모는 우주선을 헤집고 다니는 주인공의 발자국을 따라다니며 청소하는데 궁시렁대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영화는 암울한 지구의 미래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환경오염을 견디다 못해 인간의 생존을 거부한 잿빛 행성으로 전락한 황량한 지구, 땅과 바다 위 뿐 아니라 우주선이 대기권을 탈출하면서 부딪치는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 등 우주 쓰레기가 지구 상공을 빽빽하게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우주선에서 각종 로봇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사는 인간들의 흉측한 진화 형태에서는 편한 것만 추구하는 것이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그렇다고 심각함을 계속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뒤이어 이어지는 액션과 모험의 재미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또 난폭하거나 비극적으로 흐르지는 않습니다. 딱 전체관람가 등급에 맞게끔 일정한 한계를 명확히 설정합니다.

        

스탠릭 큐브릭 감독의 걸작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주요한 모티브를 따온 설정도 나오는데 ‘어 저거 거기서 베낀 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 무렵 ‘사실 그 걸작에 바치는 오마주이거든요.’하듯이 솔직히 정체를 밝히는 것도 귀엽더군요. 따뜻한 정서적 바탕 위에 재미와 의미를 갖춘 내용으로 교육과 오락의 기능을 두루두루 발휘할 것 같으니 자녀와 함께 꼭 보시기를 추천해 드리는 영화입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부모님께 로봇인형 사달라고 조르고 싶어질 만큼 ‘퇴행’의 욕구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SBS 남상석 기자의 영화이야기에서 가져왔습니다.남상석 기자 블로그 
2008. 7. 29. 11:04

지난주 금요일날 놈놈놈을 봤습니다. 스토리는 별반 없고 처음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보물지도 얘기가 나오고 영화가 끝날떄까지 보물지도가 등장합니다. 그 보물지도를 빼앗기 위한 싸움과 만주벌판의 대추격전을 코믹함과 소름 돋을 정도로 아름답게 만들어진 영화인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무비위크에 올려져 있는 놈놈놈 어떻게 만들어졌나를 보니.. 영화보기 전에 미리 읽고 갔으면 훨씬 실감나고 재미 있었을것 같아 옮겨봅니다.

●천지개벽 코리안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감독, 배우, 규모, 장르 등 어디를 봐도 화제가 아닌 지점이 없다. 오랜 시간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7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의 지도를 둘러싼 추격’이라는 설정으로 시작된 이 기묘하고 신기한 웨스턴 프로젝트는 시작도 창대했고 마무리도 거대했다. 참가한 모든 이들이 ‘꼭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 하에 신들린 듯 달려왔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야기를 전한다. 고삐를 꽉 쥐시라.

KEYWORD 웨스턴


첫 번째 에피소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달콤한 인생> 다음 작품을 같이 하자는 약속을 했다. 송강호가 말을 타고 쌍권총을 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양의 무법자>(원제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에서 ‘더 어글리’ 터코 역이 송강호와 겹쳐졌다.

두 번째 에피소드. <달콤한 인생>을 끝낸 김지운 감독은 만주로 여행을 떠났다. “대평원에서 세 남자가 질주하는 모습”을 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장르를 돌고 돌아 다음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웨스턴 영화를 찍을 시간이다.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 아니…겠지?

세 번째 에피소드. 김지운 감독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이만희 감독의 1971년 ‘활극’ 영화 <쇠사슬을 끊어라>를 접했다. 만주를 배경으로 한국 영화에 웨스턴을 접목한 이 영화는 언제부턴가 ‘만주 웨스턴’이란 장르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때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기기묘묘한 장르 영화들이 사라진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 그때부터 김지운 감독의 웨스턴 프로젝트는 한국 ‘만주 웨스턴’ 장르의 재발굴이란 의의가 따라붙었다.

영화의 배경은 한국 및 아시아가 혼란에 빠졌던 1930년대 후반. 물론 존경하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에 대한 오마주도 잊지 않았다. 제목은 <석양의 무법자>의 구도를 따라 제목 또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으로 정했다. 주인공은 세 명. 그러나 좋은 놈이 아니라 이상한 놈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세 가지 에피소드 및 여러 주변 상황이 한데 뭉쳐서 <놈놈놈>이 시작됐다. 프리프로덕션 때 한국은 <괴물>에 빠져 있었고, 작년에 <디 워>가 개봉하면서 괴수 영화 장르의 역사를 만드는 중이었다. 이젠 시스템과 의무감에서 벗어난 자유의지를 가진 남자들이 새로운 장르 영화의 역사를 시작한다. ‘코리안 웨스턴’은 즐거운 하이브리드다.

KEYWORD 세 배우

<놈놈놈> 연출부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의 사진을 가지고 ‘3인 조합’을 만드는 경험을 했다. 제일 좋은 그림은 역시나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이었다. 배우들 캐스팅이 끝나자 몇 가지 변수가 생겼다.

일단, 송강호가 말을 무서워했다. 김지운 감독은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장동휘가 오토바이를 타고 한강을 질주하는 장면에서 힌트를 얻어, 송강호에게 독일 오토바이를 주요 탈것으로 선사했다. 그 못지않게 말을 무서워했던 이병헌은 단기간에 승마를 마스터했다.

증언에 따르면, 섹시하게 말을 타야 하는 이병헌은 촬영 중 한 번도 말에서 떨어진 적이 없단다. 그러나 이병헌보다 더 숙련된 ‘말타기 전문’ 배우가 필요했다. <무사> 때부터 말과 친하게 지냈던 정우성이 최적이었다. 그는 ‘김지운 패밀리’에 뉴 페이스로 합류했다. 웨스턴 장르가 가진 매력이 배우들을 움직였을 테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놈놈놈>에서 가장 잘한 일은 세 배우를 한꺼번에 한 화면에 담아낸 것”이라 말했다.

배우들이 결정되면서 <놈놈놈> 시나리오의 이목구비가 훨씬 뚜렷해졌다. ‘이상한 놈’ 송강호와 ‘좋은 놈’ 정우성은 <석양의 무법자>의 터코와 블론디처럼 붙어 다니는 운명을 맞이한다.

‘나쁜 놈’ 이병헌은 약간 다르다. 그가 행하는 무정부주의적 폭력은 샘 페킨파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하다. 여기에 <조용한 가족>이나 <반칙왕>에서 보여줬던 김지운식 유머가 끼어들었다. 조선이란 국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경에 관계없이 서로의 목적에 따라 떠도는 세 주인공은 ‘가볍게’ 장르 영화 안으로 이동했다. 모두 <놈놈놈>이 오락 영화임을, 관객에게 부담을 줘서 안 된다는 사실을 단단히 숙지했다.

7개월의 프리프로덕션 기간 동안 조연들의 오디션도 계속되었다. 이병헌이 이끄는 ‘창이파’, 윤제문을 따르는 ‘삼국파’, 그리고 동네 친구들이 모인 ‘귀시장파’ 마적단을 뽑기 위해 매일 남자 배우들이 영화사를 들락거렸다. 조감독들은 다른 동료들로부터 ‘한국 영화 남자 배우 다 데려갈 작정이냐’라는 불만도 들어야만 했다.

한국 남자 배우들의 데이터베이스도 나날이 쌓였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승마 가능.’ 그렇게 뽑힌 조연 배우들이 30여 명. 윤제문 손병호 오달수 류승수까지 가세해 남자 영화 <놈놈놈>의 가치를 드높였다.

KEYWORD 대평원 추격 신

현재 만주는 ‘벌판’이 아니었다. 만주에 도착한 헌팅팀은 넓디넓은 옥수수밭 풍경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서울에서 헌팅 사진을 받아보던 연출부도 황당하긴 마찬가지.

‘진정한 웨스턴의 땅으로 가자’며 캐나다 및 호주와 뉴질랜드를 급하게 수소문해 봤으나 예산이 부족했다. 힘겹게 찾아낸 곳은 만주의 반대쪽에 위치한 ‘둔황’이란 지역이었다. 지평선만 보이는 그곳에서 ‘대평원 추격 신’이 준비됐다.

15분이 조금 안 되는 추격 신을 찍는 데 걸린 시간은 약 두 달. 지도를 손에 든 태구가 제일 앞에서 달리고, 그 뒤를 창이파, 삼국파 그리고 일본군이 쫓는다. 태구와 동맹을 맺은 도원은 원거리 사격을 통해 그의 탈출을 돕는다. 자동차와 말 30마리가 어우러지는 이 추격전을 찍기 위해 수많은 스태프들이 자리를 지켰다.

말의 속도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특별히 개량한 ‘슈팅카’ 두 대에 카메라를 싣고 달렸고, 폭탄은 말 사이로 적재적소에 뻥뻥 하고 터졌고, 송강호는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지프차로 갈아타는 난이도 높은 액션을 해냈다.

정우성은 말 위에서 두 손으로 장총 돌려 쏘기에 성공했고, 이병헌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스타일리시하게 말을 탔다. 각각 따로따로 자신의 분량을 촬영했던 배우들은 도대체 추격이 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지 못한 채 ‘미친 듯이’ 달렸다고 했다. 정두홍 무술감독과 최정화 프로듀서는 대역 없이 액션을 하겠다는 배우들이 다칠까봐 초조하게 지켜봤다.

분장팀과 의상팀은 컷이 떨어지면 바로 배우들을 쫓아가야 했고, 제작부와 연출부는 NG가 나면 넓은 사막 땅을 편평하게 골랐다. 눈앞이 보이지 않는 황사를 기본으로 하루 네 번 날씨가 변하는 때도 있었다. 배우들도 다 질려버렸다.

“중국 다시 가겠냐고? 글쎄”라고 이병헌이 대답을 망설이면 정우성은 “세 번(무사, 중천, 놈놈놈)은 갔다 와야 중국 갔다 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으쓱해 한다. 말없는 송강호도 중국 사막 재방문은 사양하는 눈치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과 스태프들은 달랐다. 대평원 추격 신을 같이 편집했던 조감독들은 심지어 제목을 ‘대평원’으로 고쳐 한 편의 영화로 내놓고 싶다고 했다.

김지운 감독은 모든 촬영을 끝낸 뒤 저녁노을 지는 대평원을 보며 감독이 느낄 수 있는 고생과 쾌감을 다 경험했다. ‘중국 촬영, 말 나오는 장면, 주인공 세 명’을 갖춘 영화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어느새 지독했던 대평원 촬영이 그리워졌다. 스태프들 모두 ‘대평원’ 향수병에 걸렸다. 손발이 착착 맞았던 대단위 분업의 현장이 특수한 희열을 안겨줬던 건가.

노력의 결과인지, <킬 빌> 수록곡인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샘플링한 배경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대평원 추격 신은 소름이 돋을 정도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KEYWORD 귀시장 액션

‘귀시장’은 도둑들이 장물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합법적인 장소가 아니고 아무나 들락거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풍경이 무규칙적이다. 전라도 정읍 부지에 9,900평방미터(약 3,000평) 정도를 빌려 5개월 동안 세트를 세웠다. 원래 이 세트는 중국에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놈놈놈> 촬영 전 중국 영화법이 바뀌는 바람에 해외 통관 절차가 복잡해졌다.

좀 더 크게 짓고 싶은 욕구를 누르고 한국 땅에 효율적인 세트를 만들어야만 했다.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액션 신이 중국에서 행해졌다면, 귀시장 분량에선 이병헌과 정우성의 본격 대결이 펼쳐진다.

“장르가 웨스턴이어도 조선 애들이 버터 흉내 내면 재미없다”는 신념이 확고했던 정두홍 무술감독은 폼 하나는 제대로였던 일본 식민지 시대 뒷골목 건달들의 이미지를 배양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웨스턴을 가장한 동양 액션 무비”다. 배우들과 어울리는 액션의 합이 만들어졌다.

<무사>로도 만났던 정우성은 줄 타고 날아다니는 ‘무협지’ 같은 액션을 보여준다. 온몸이 무기화되는 이병헌은 굉장히 날렵하게 움직이며 총과 칼을 사용한다. <달콤한 인생>의 젠틀한 인상을 간직하면서 악역의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액션을 더한다. 그 사이에 모든 사람 웃겨주는 송강호의 액션(?)이 있다.

태구를 쫓는 모든 사람이 뒤엉키는 귀시장에선 정신없는 총격전이 벌어진다. 인물과 사물 클로즈업이 많은 이 장면에서 김지운 감독의 ‘디테일 스타일’이 제대로 발현됐다. 총격전 사이로 굴러다니는 우산을 비롯해 자질구레한 소품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귀시장 액션 장면은 김지운 ‘스타일링’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KEYWORD 진짜 오락 영화


2005년부터 시작됐던 <놈놈놈>이 2008년 1월에 끝장을 봤다. 과연 찍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던 시간들이 끝났다. 추격 신 찍는 법 가르쳐 주는 학교도 없어 그저 할리우드 DVD 메이킹 필름만 열심히 보고 부딪쳤다. 영화를 만들어내길 원하는 간절한 바람들이 모여 감독의 상상을 현실이 되도록 만들어냈다.

군대 복무 기간과 맞먹는 기간이 흘렀지만 현재 믹싱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엔딩을 여러 개 찍어놓은 김지운 감독은 “가장 오락적인 버전”을 개봉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편집실에서 그가 계속 주력했던 부분은 ‘리듬’이다. 스토리를 알음알음 삼켜가며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니라 약 2시간 15분 동안 리듬에 맞춰 흥겨워하며 보는 영화를 원하고 있다.

정두홍 무술감독도 <놈놈놈>에 대한 애착이 깊다. 중국 촬영 도중 액션스쿨 멤버 한 분이 돌아가시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고인의 유작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축복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제작비 175억 원. 총 촬영 기간 9개월. 한국 남자 배우들이 단체로 몰려갔던 중국 촬영.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만남. 소요된 총알 109발. 그리고 한국의 웨스턴 영화. 놀라운 기록들을 수북이 싸안고 있는 <놈놈놈>은 관객들의 ‘재미있다’ 한마디를 고대하고 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프로덕션 디자인 코멘터리

조화성 미술감독은 김지운 감독의 미개봉작 <인류멸망보고서> 중 <천상의 피조물>을 함께했다. 이어 그는 ‘웨스턴’을 함께하자는 말에 솔깃했다. <짝패> <친절한 금자씨> 등의 미술을 맡았던 조화성 미술감독은 <놈놈놈>의 국적 불명 시대극에 빠져들었다. 기본 컨셉트는 ‘혼란’과 ‘뒤죽박죽’이라 할 수 있다. 서양 웨스턴 공식을 배제하고 한국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적 특성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했다. 조화성 미술감독이 들려주는
<놈놈놈> 미술 이야기.


#판자촌_대평원 전 중요한 공격이 많이 이뤄지는 곳. 웨스턴 영화다운 공간감이 최고로 도드라지는 공간이다. 대륙의 기운을 본격적으로 느끼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1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비가 내려서 마을 사람들은 ‘신의 축복’이라고 했는데 우리에게는 저주였다.

#김판주의 집_세 인물들의 커다란 동선은 만주 시내에서 시작해서 만주의 황량한 사막에서 끝난다. 그래서 맨 처음 등장하는 친일파 김판주의 집은 시내에 있다는 설정이다. 세련되고 정리가 잘되어 있는 공간이다. 비밀스러운 음모가 시작되는 곳이라 조명이 그로테스크하다. 여러 색의 조명이 자연스럽게 혼합돼서 의외로 화려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깨끗한 바닥은, 미술부와 제작부가 열심히 걸레질을 한 결과다.


#제국열차_기차를 타면서 인물들은 점점 대륙에 가까워진다. 기차 앞부분은 중국 철도회사에서 빌려서 촬영했다. 뒷부분은 특수 제작했다. 내부 촬영은 세트에서 이뤄졌다. 태구가 기차를 원 신 원 컷으로 지나갈 때 3등석, 2등석, 1등석이 자연스레 비치며 당시 계급을 한 방에 보여주게 된다. 이국적인 다양한 군상들이 마구 섞여 있어, 영화 전반적인 미술이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장소다. 소품들은 상당수를 만들었고 소품 창고에서 구한 것도 있다. 황학동, 이태원 및 중국까지 가서 사온 것도 있다. 세트 촬영 때 외부와 비슷한 불규칙적 흔들림이 있어야 하므로, 연출부 및 여러 스태프들이 블루스크린용 복장을 입고 기차를 ‘인력으로’ 흔들었다. 진정한 아날로그 방식의 승리.


#아편굴_외관은 중국 식당이다. 영화의 공간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룰이 특별히 없었고 시나리오상에 공간의 목적성이 분명하니까 스타일보다 목적을 중시했다. 시장이면 최대한 복잡하게 보이고 아편굴이면 몽롱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은밀해야 하므로 스모그가 깔려 있고 컬러도 많이 들어갔다. 사막에서 보면 그냥 식당 같은데 아래로 내려가면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귀시장_경계가 모호한 곳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 크게 보면 ‘귀시장’이지만 촬영 배경이 되는 중요한 공간들이 많이 숨어 있다. 주막, 할매집, 푸줏간 등은 이 공간 안에 있지만 독립된 공간이다. 시대적인 것을 보여주는 게 일순위고, 미로 같은 구조 안에서 액션을 행한다. 한국, 일본, 중국 문화가 섞여 있지만 ‘퓨전’이란 평가는 반사하고 ‘국적 불명’의 디자인만 접수한다. 동양적이라고 하기엔 유럽식 건물도 많기 때문에 꼭 한국스럽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김지운 감독이 공간을 보고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하는 스타일이라 귀시장 미술은 촬영하면서 컨셉트를 발전시켜 나갔다.


2008. 7. 12. 08:07

크로싱 - 가슴 절절한 눈물, 답답한 현실

이 영화 소개는 남상석 기자의 영화이야기에서 퍼왔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밤에는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열립니다. 한국 영화계가 유례없는 침체에 빠져 있고, 지난 몇 년과 비교할 때 천만 관객을 넘은 대박 영화도 없고, 화제가 되었던 영화들도 그리 많지 않아 영화인과 팬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축제분위기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이지만 그래도 지난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들을 놓고 칭찬하고 격려하며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SBS TV에서 금요일 밤 8시 5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생중계할 예정이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저는 이번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본선에 오른 30여 편의 후보작들 (다 봐야하지만 본연의 업무와 병행하는 관계로 그 가운데 못 봤던 영화와 주요 영화들 위주로 일부분만 보았습니다.) 가운데 개봉 당시 못 본 영화들 중에 숨겨진 보석 같은 영화도 있고, 다시 봐도 여전히 좋은 영화도 있고, 역시 아니다 싶은 영화도 있더군요. 

 이번 주에는 6편의 국내외 영화가 개봉됩니다. 한국영화로는 [크로싱]과 [무림여대생]이 있고, 외국 영화로는 액션 블록버스터 [원티드]와 각각 일본과 독일 애니메이션인 [갓파쿠와 여름방학을]과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이 있네요. 또 스웨덴 영화 [하트브레이크 호텔]도 있습니다.

크로싱 (감독: 김태균, 주연: 차인표, 신명철, 서영화, 12세 관람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전격적으로 영화화 했습니다. 여러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실제 탈북자 출신 스태프들이 참여해 사실성을 높였고 전형적인 멜로와 신파로 잘 녹여냈습니다.

차인표주연의 영화 크로싱

차인표주연의 영화 크로싱

 함경도 탄광 노동자인 용수(차인표)는 전직 축구선수로 아내(서영화)와 아들 준이(신명철)과 가난하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결핵에 걸리고 모든 것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북한 땅에서는 구할 수 없는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향합니다. 벌목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중국 공안에게 추격당하고 약과 돈만 마련하면 곧 돌아가겠다는 기약은 가물가물해집니다. 아내는 결국 숨을 거두고 돌봐줄 사람 없는 아들은 비참한 꽃제비 신세로 전락합니다. 어찌어찌하다 남한 땅에 들어온 용수는 하나뿐인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합니다.

 시사회가 끝난 뒤, 몇몇 사람들 반응 가운데 공통적인 부분은 &lsquo;영화는 괜찮은데 흥행 여부는 잘 모르겠다.&rsquo;는 것이었습니다. [국경의 남쪽]의 선례를 들기도 하고 요즘 젊은 애들은 이런 칙칙한 영화 안 좋아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앞에서 전형적인 멜로와 신파라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이 부분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한계인 것 같습니다. 아내가 죽고, 아들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객의 눈물을 강요하는 오버가 없다는 것은 탈북자라는 소재를 착취하려하지 않았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장점이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탈북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통화하는 대목에서 몇 배나 더 미안하고 죄스러운 아버지에게 어린 꼬마가 연신 &lsquo;잘못했습네다.&rsquo;를 반복하는 장면과 용수가 슬픔을 꾸역꾸역 삼키는 대목은 어느 나라 사람에게 보여줘도 눈물을 쏟게 만드는 보편성을 지녔습니다. 아버지의 탈북 과정이 진행되는데 자꾸 북에 남겨진 아내와 아들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는 횟수가 많은 것은 앞으로 전진해가는 영화의 흐름을 자꾸 뒤로 돌리는 관습적인 백스텝이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유명도와 여러 가지 사회 활동에 비해서 연기력과 흥행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해온 차인표는 함경도 사투리라는 필터 덕분인지 향상된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그의 연기를 악평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보리울의 여름]부터 힘 뺀 연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앞으로 그가 좋은 작품을 골라 더 좋은 연기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가 유발시키는 눈물의 7-80%는 준이를 연기한 아역배우 신명철의 몫이라고 할 만한데 열성 엄마들의 손에 이끌려 연기학원에서 갈고 닦은 징그러울 정도로 닳고 닳은 연기 스타일을 자랑하는 전문 아역 배우 대신 연기 경험 없는 시골 학생을 캐스팅한 선택은 대단히 성공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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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 감독은 "실제 보고 들은 탈북자들의 이야기가 너무 비참해서 영화에서는 오히려 그 수위를 낮춰야 했다."고 밝혔듯이 곤궁함을 넘어 비참함에 달한 북한 동포들과 비참함을 견디다 못해 강을 건넌 탈북자들의 처지는 국제적인 관심 대상이며 인도주의적인 구호의 손길도 많이 뻗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이런 인도주의적 지원마저 춤을 춘다는데 문제가 있지요.

 이 영화도 순수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만들어졌고 그 진정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어 보이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이 '그래. 저렇게 비참하구나.'까지는 공통적인 반응을 내놓지만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부분에서부터는 '내 일 아니다.'에서부터 '내부 붕괴에 이은 흡수통일'이나 '1국 2체제 연방제 통일'까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요. 남이나 북이나 적어도 겉으로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 해결 방식에 대해 후유증이나 파급효과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비극적인 역사의 경험이나 정치적 성향, 사회경제적 위치에 따라 갈라지는 극과 극의 처방이 나오고 있고, 먹고 살기도 팍팍한 대다수 서민들에게 점점 북한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가 되어가고 통일은 되도 그만이고 안되도 그만인 남의 일로 변해가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